"반도체 경기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과잉 상태라 쉽지 않다.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 2위 업체 수장들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협회 총회에 나란히 참석, 이같이 전망했다. 김 사장은 2분기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이전 견해를 바꾼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 사장은 “올해 마이크론과 난야의 제휴 등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미국·일본·대만 등의 협공도 거세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과 대외 경쟁 상황에 대한 우려로 비쳤다.

 한편 두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가 프로모스와 54나노 공정 기술을 제휴한 것과 관련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사장은 총회 직전 기술유출 우려를 놓고 “하이닉스가 제공하는 기술은 선행·설계 기술이 아니라 양산 기술이기 때문에 수출이 맞다”며 “공정 기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사장은 총회 직후 “작년에 제정된 핵심기술유출방지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술 협력 및 제휴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이닉스가 프로모스에 제공하는 것은 핵심기술이며 수출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견을 지식경제부의 심의과정에도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술 제공 및 제휴 수준을 놓고 정부 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