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의 메카로 군림해왔던 실리콘밸리가 ‘환경보호 벤처’로 거듭 태어난다.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에 펀딩 자금이 몰리고 있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클리모스가 해양 미생물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내세워 350만달러를 유치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았다. 이 회사는 해양에 철 성분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식물성 플랑크톤을 번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랑크톤이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댄 웨일리 클리모스 CEO는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탄소 거래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클리모스와 같은 회사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기업과 국가에 탄소 절감권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도 많다. 그린피스 등 일부 환경단체는 해양에 철 성분을 강화하면 오히려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클리모스 측은 미국국립과학연구소 출신의 마가렛 린넨을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했으며 회사 영리와 별개의 독립적인 자문기관도 운용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펀딩에는 뉴욕의 브래머에너지벤처스, 엘론 무스크 등이 참여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