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흙 속에 진주가 있다.’
올해 상장한 종목 중 에스맥·엔케이가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어 얼어붙은 공모주 청약 시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에스맥과 엔케이는 현재 공모가 대비 9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7종목 중 5종목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악재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두 업체의 선전은 뛰어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투자자가 올해 신규 상장한 7종목에 금액을 분산해 공모주 청약을 했다면 현재 13% 상당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투자자가 공모주 중 옥석 고르기만 제대로 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텔레필드가 지난달 1일 공모주 청약을 한 후 한 달반만에 제너시스템즈가 공모주 청약을 시작
하자 제 2의 에스맥·엔케이가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신규상장 종목들이 겪었던 헐값 발행·청약미달 등 공모주 시장 침체기의 지속여부가 주요 관심거리인 것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증시 상황이 개선돼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 같이 청약경쟁률 하락·공모가 이하 주가 약세 등 최악의 공모시장 침체기는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침체로 기업공개(IPO)를 미루던 기업들이 최근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공모 절차에 들어간 예비상장사는 4개다.
이번달 17·18일에 제너시스템즈, 25·26일 네패스신소재, 26·27일에는 효성오앤비가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바로 다음달 3·4일에는 메타바이오메드가 청약을 할 예정이다.
한편 신규상장 종목들의 공모주 청약이 잇따르자 공모주 펀드도 덩달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공모주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의 성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약세장의 도래로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공모주 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은 12.17%로 정기예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채권과 적절히 혼합해 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올들어서 폭락장 속에서도 공모주 펀드는 0.24%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펀드들이 큰 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 초 대비 마이너스 8.25%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주식형 펀드도 9.72%나 손실을 냈다. 심지어 지난해 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해외리츠재간접펀드는 마이너스 12.31%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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