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큰 장 열린다

 음식물 퍼리기 업체들이 성수기를 겨냥해 다음달 음식물처리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절감을 노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보조도 시장 확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봇물=각 업체는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는 이르면 4월 두 모델을 내놓는다. 음식물 수용량을 기존 1㎏에서 2㎏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설치형 제품만 내놨지만 이번에는 독립형(프리스탠딩)을 추가했다. 최호식 에코포유 사장은 “주방 조건에 따라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고 설치를 원치 않는 소비자도 있어 독립형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시장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웰(대표 지영호)은 다음달 가격 19만원대 신제품으로 홈쇼핑에 진출한다. 기존 30만원 후반대 가격을 대폭 낮췄다. 지난해 7월 루펜리는 홈쇼핑에서 가격 19만8천원 제품으로 음식물 처리기 ‘붐’을 몰고 왔다. 이를 고려해 가격을 맞췄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은 초저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10만원 안팎을 예상했다. 김상식 마케팅 본부장은 “원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강화=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이달 공중파TV 광고를 시작한다. 광고에는 단순하고 흥겨운 리듬의 노래를 넣고 ‘루펜송’이라 이름 붙였다. 이희자 사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루펜송 댄스경연대회를 추진하는 등 루펜송을 대대적으로 알려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린(대표 김희수)은 이달부터 두 달간 케이블TV 광고를 진행한다. 건조방식 제품은 소비자 인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바이오방식은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웰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회사 이름과 제품 사진을 부착한 대형버스로 분당·일산 등 대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정책 효과도 기대=울산 남구는 지난달 27일자로 새 조례를 발효했다. 조례에 따르면 단독 및 공동주택을 신축할 때 음식물 폐기물 감량기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홍경수 울산남구청 음식물처리담당 계장은 “개정된 조례로 5년 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80%이상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자치단체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 양천구·서초구·중랑구 등도 음식물 처리기 구입을 지원하거나 신규주택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해 왔다. 양천구는 음식물 처리기 구입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품 구입비를 20만원 한도 내에서 50%까지 지원한다. 2월 말 600세대에 배치를 완료했고 6월까지 사업 효과를 모니터링해 7, 8월 사업 확대여부를 검토한다.

 업계는 올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대수로 치면 100만대, 작년보다 두배가 늘어난 수치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