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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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환율이 950원대로 급등하면서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업체들의 주름살은 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90원 급등한 95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6거래일간 21.00원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 24일 958.50원 이후 1년4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950원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23일 이후 한 달 반만에 처음이다.

원화 가치가 세계적으로 약세 통화인 달러화에 대해서 조차 약세를 보이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해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들어 증시에서 외국인은 11조6000억원(미화 약 123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고유가 여파로 지난달 무역수지가 8억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002년 이후 이어진 원화의 초강세 기조가 과도했다는 인식도 원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932.90원으로 급등하면서 2005년 9월12일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30원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