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전국 호환을 의무화한 대중교통육성법 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교통카드 대표 주자들이 교통카드와 단말기 간 호환 기술 시연회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교통카드 전국 호환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카드·마이비·이비 등 주요 교통카드 운영사업자는 지난달 1일 공동으로 마련한 전국교통카드시험센터에서 3개 사업자의 교통카드와 교통카드 단말기 간 호환 성능 시험을 25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 민간사업자는 지난해 11월말 ‘전국호환추진협의체’를 구성, 5개월간 공동으로 비용을 들여 교통카드 전국 호환에 필요한 공통 표준 기술을 개발해왔다.
특히 한국스마트카드·마이비·이비 3개 민간 교통카드사업자는 이미 발급해 일반 국민이 사용 중인 2000여만장의 교통카드를 포함한 신규 발급하는 교통카드도 전국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이 가능하게끔 국가표준(KS) 규격에 준한 교통카드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들 사업자는 교통카드 전국 호환 시험을 마치면 7월 1일부터 교통카드 전국 호환 지역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우선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한 인천·부산·광주 등 광역시에서 한 장의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연말께 울산·진해 등 남부 지방의 대도시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다음달 개정안을 공포한 뒤 유예 기간을 거쳐 교통카드 전국 호환 시행 예정 시점인 10월보다 3개월 이상 앞선 것이다.
따라서 그간 교통카드 운영사업자 간의 이익 탓에 교통카드가 특정 지역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지역에선 통용되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으나 교통카드 대표 주자들이 교통카드 전국 호환 대열에 동참,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국에서 통하는 시대를 조기에 열 전망이다.
한국스마트카드의 한 관계자는 “KS 규격을 따른 교통카드 단말기 개발을 마치고 현재 시험 준비 중에 있다”며 “특히 당초 전국호환추진협의체에선 이미 발급한 교통카드을 호환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교통카드 전국 호환에 반한다는 점에서 신·구 교통카드를 모두 사용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사용되는 11개 사업자의 교통카드는 5932만장이다. 이 중 한국스마트카드·마이비·이비의 3개 교통카드사업자가 전체 교통카드의 34.3%를 차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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