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의 비밀 "대리출석 꿈도 꾸지마"

학생증의 비밀 "대리출석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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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언니가 기억하는 학생증은 이제 안녕. 사진과 학번이 전부인 학생증은 잊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학생증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도 먹고 책도 빌릴 수 있다. 꽃피는 춘삼월 캠퍼스에서 새내기들이 가진 학생증은 ‘복학생’ 선배가 가진 것 그 이상의 기능을 자랑한다. 최근 각 대학이 ‘유비쿼터스 캠퍼스’ 만들기에 나서면서 캠퍼스 라이프의 모든 것을 작은 카드 속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학생증은 이제 스마트 칩과 전자태그(RFID) 등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변신 중이다.

◇너 하나면 된다=학생증(Student Card)이 ‘특별한 녀석(Special Card)‘으로 변신 중이다. 출석체크·식사·도서대출·무인 자리배치·RFID 인식 증명서 출력 등 못하는 게 없다. 공부와 교내 행정업무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학생증 하나로 해결하는 것.

경희대는 07학번부터 학생증을 스마트 칩이 내장된 카드로 바꿨다.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도서관 출입 및 열람실 좌석배정, 전자출결 등 학교생활 전반에 이용한다. 특히 양방향 강의에선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책상마다 설치된 단말기에 스마트카드를 넣으면 출결 처리부터 학생정보 등이 교수에게 전해진다. 교수는 교단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학생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하고 수업 중 모니터를 통해서 즉석 퀴즈를 보거나 학생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어 준다. 스마트카드 하나로 대형 강의지만 소규모 세미나와 같은 집중도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진화된 학생증은 도서관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 포스텍은 지난 2005년부터 RFID가 부착된 소장도서를 ‘IC카드 학생증’을 이용해 무인 도서대출이 가능하게 했다. 사서를 통해 책을 대여하는 시간을 단축해 편리함을 꾀했다.

학생증의 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인교육대는 RFID 학생증을 u콘텐츠 검색대에 가져다 대면 개인별 맞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동서대는 주파수가 다른 두개의 RFID칩을 이용해 맞춤형 서비스인 지능형 게시판과 학생서비스센터의 개인인증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u캠퍼스 구축과 함께 학생증도 진화=학생증의 발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각 대학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모바일 캠퍼스 등 IT를 이용한 대학 인프라 개선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대학이 대형 강의실을 중심으로 학생증을 이용한 자동출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도서관에는 대부분 RFID를 통한 모바일 검색·예약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돼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박승재씨(서강대 전자공학과 3학년)는 “확실히 예전보다 도서관 이용이 편리해졌다”고 반겼다.

한편, 학생 개인정보 보호 등은 좀 더 보강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정보지원처 최창호 계장은 “예산문제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단점을 보안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사용범위도 점점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