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 수혜 종목인 IT·조선 등 수출주 비중을 높여라.”
10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IT, 조선 등 수출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와타나베부인’ 덕분에 원화환율이 급등하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임으로서 한국 수출이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에 앞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100엔당 원화 환율이 940원까지 오르면서 금융업종에는 부담이 되지만,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IT 업종내에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D램·LCD 가격이 저점을 지나면서 업황이 회복 중이어서 수혜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엔화가 강세를 띠는 것은 ‘와타나베부인’이란 일본의 외환투기 세력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위기로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걷어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 하락과 함께 엔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9개월 만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7% 절상되면서 국제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년여 만에 전달에 이어 지난 1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또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매도하면서 자본수지 흑자폭 감소도 원화의 약세를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화 약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재호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달러대 원화 환율은 그 동안 약세를 지속시킨 요인에 소득수지 악화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2분기에 평균 952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시적이지만 980∼990원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나 흑자전환 영향으로 원화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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