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아티스트&신곡]3월 둘째주

◆금주의 아티스트-박혜경

봄바람처럼 귀를 간질이는 목소리를 지닌 박혜경·사진이 6집 앨범 이후 2년여 만에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여자가 사랑할 때’로 돌아왔다.

박혜경은 이번 앨범에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설렘과 애틋함을 전하는 노래를 선곡해 자신만의 속삭이는 듯한 창법으로 들려준다. 원곡의 기본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제외하고는 보사노바 리듬과 시부야풍의 라운지, 스무드 재즈 등의 다양함을 가미해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특히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남자가수가 부른 곡만을 골라 대표적인 여성보컬인 박혜경이 부른 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타이틀곡 ‘사랑과 우정 사이’는 피노키오의 히트곡을 박혜경만의 또 다른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풍부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허스키한 듯 청아하고 꾸밈없는 박혜경의 음색이 더없이 잘 어우러져 원곡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히 감미롭고 매력적이다.

◆금주의 신곡-김종욱 ‘나쁜 남자’

청순한 이미지에 가냘픈 목소리. 나쁜 남자와 전혀 거리가 멀 것 같은 신인 가수 김종욱·사진이 데뷔곡 ‘나쁜 남자’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작곡가 조영수가 곡을 쓴 나쁜 남자는 김도훈이 작곡한 ‘안돼’와 함께 김종욱의 정규 1집의 타이틀 곡이다.

김종욱은 82년생으로 지난해 데뷔한 늦깍이 신인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오래 남는 그윽한 그의 음색을 살리기 위해서 자극적이거나 화려한 편곡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멜로디를 강조한 곡이 많이 수록됐다. 그의 정규 1집 ‘포 어 롱 타임(For a Long time)’에는 조영수, 민명기, 김도훈 등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오랜 준비기간 만큼 잠재된 역량을 보여주는 김종욱의 나쁜남자는 한은정, 이범수, 공현주가 주연으로 나온 20여 분의 뮤직드라마 역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