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960원대로 올라섰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7.8원 급등한 96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960원을 넘어선 것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로 966.6원까지 급등했던 지난 2006년 10월9일 이후 17개월만이다.
이날 달러화는 957.0원에 하락 출발한 뒤 956.7원까지 하락했다. 주말 뉴욕장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예상밖으로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함에 따라 960원선을 단기고점으로 인식한 업체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급등에 따른 에너지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히 포진되는 가운데 역외 매수세가 매수강도를 높이고,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감소에 따른 투신권의 역헤지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환율 급등세가 다시 시작됐다.
여기에 외국인의 7일 연속된 주식순매도와 함께 코스피지수가 1620대로 급락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까지 가세, 960원선이 무너졌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레벨을 넘어서자 온갖 손절매수가 밀려들면서 달러화는 한때 966.0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건은 지난 2006년 3월 고점인 984.6원이 넘어, 1000원선을 위협할지 여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이 7일 연속 30원 가까이 급등에도 불구하고, 그 요인이 미국발 대외변수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제어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약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