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산업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최악의 전기 관련 사고는 언제나 ‘정전’이었다. 전기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정전 사태를 예방하는 전력공급시설 및 전력계통시스템의 지속적인 점검 및 관리 필요성도 덩달아 중요해졌다.
전력연구원과 전기연구원이 공동으로 총괄 추진하는 ‘전력선통신 유비쿼터스 기술개발’ 과제는 그런 필요성에 전국 2500만개 전력관련 설비를 전기가 지나가는 전력선(Power Line)을 사용하는 통신망으로 묶어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대응하려는 것이다.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설비관리과 운영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기기 성능을 보장함으로써 정전시간 감소 및 전압변동 최소화 등 전력품질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이 과제는 전력IT과제 전체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본 인프라로서의 중요성도 인정된다.
전력IT용 장비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력선통신 네트워크 및 망 관리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개발한다. 2010년 9월까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상용화한다. 특히 관련 기술 및 비즈니스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선 전력선통신이 전력IT 분야에만 국한돼 사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는 상용 통신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출 모델에 대한 기대도 높다.
최근 일부 성과도 나왔다.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젤라인이 공동으로 지난 2007년 5월 24Mbps급 PLC 보급형 융합 칩을 개발 완료해 관련 장비 생산 원가를 대폭 감소시켰다. 전력IT사업단은 “이로써 전력선통신의 대규모 상용화 길이 열렸으며, 앞으로 자동원격검침(AMR)사업, 통합검침, PLC를 이용한 전력설비관리, U-City사업 등 응용분야와 시장이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