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대표 임종욱 www.taihan.com)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지난 1955년 설립된 이래, 국가 기간산업인 전선 제조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 국내 전선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고 곧이어 터진 외환위기로 사업 전반에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는 상황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결국 지금까지 반세기 연속 흑자경영의 신화를 지속 중이다.
대한전선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흥과 안양 공장의 충남 당진 이전을 추진 중이다. 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기술개발의 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인 전선기업 프리즈미안의 지분 9.9%를 인수함으로써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전선의 전력IT사업은 세계 전력기술의 흐름에 발맞춰 전력구 및 케이블의 온도측정이 가능한 345㎸ 광복합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나아가 실시간 허용 전류 산정 시스템, 고장 예방 진단 시스템과 같은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지능형 시스템을 500㎸급 초고압 케이블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심해에 포설돼 상시 감시가 어려운 HVDC 해저케이블의 특성을 고려해 사고에 대한 원방 감시가 가능한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 순시원 및 작업자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전력구 냉각시스템도 향후 개발 완료될 전력IT 시스템과의 연계를 고려해 실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력IT는 계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전력산업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기술적 밑바탕이 된다.
대한전선은 향후 송배전 분야뿐 아니라 전력사업 전 분야에 정보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전력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70년대부터 자사 성장의 주축이 됐던 안양공장 통신·전력 부문을 오는 2010년까지 충남 당진공장으로 완전히 옮길 계획이다. 특히 자체 전기시험 설비를 갖춰 전력기기 분야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첨단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공장으로 짓는다는 것이 회사측 목표다. 30여년 전 초고압 전선 분야에 진출하면서 시설과 연구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는 점에서 당진공장 준공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진 공장은 앞으로 초고압 케이블분야에서 글로벌시장 주도력을 지킬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초고압 전선사업에서 대한전선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