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국가 차원에서 전력IT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중 미국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프로젝트가 최근 법제화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 2007년 스마트그리드 지원 방안을 연방법안으로 통과시켰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연구개발, 시범사업 등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매칭펀드 등 자금지원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IT를 기존 전력기술에 적용해 송전, 배전망(파워그리드)을 지능형으로 만들자는 개념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력 인프라 노후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몇 차례 겪고 나서 2003년 에너지부(DOE)가 내놓은 2030년까지의 전력인프라 발전 계획이 ‘그리드2030(Grid2030)’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시됐다.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이용해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초전도 케이블 전력망을 구축하고, 전국 어디서나 저탄소 청정에너지를 누구나 쓸 수 있게 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을 만드는 게 종국적인 목적이다.
미국에서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10개 이상 진행한다. 가장 활발한 게 ‘인텔리그리드(Intelligrid)’다. 인텔리그리드는 2003년 DOE의 지원 아래 미국 전력연구소(EPRI)에 의해 시작됐으며, 전체 전력망 분야 중 특정 분야로만 기술 개발이 치우치지 않도록 아키텍처, 컨슈머 포털, DER/ADA, FSM의 네 분야로 나뉘어 각종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상온에서 손실 없이 전기를 전달할 수 있는 고온 초전도체, 전력 관련 스마트 칩, 전력저장기술, 연료전지 등의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EPRI를 중심으로 현재 수많은 전 세계 전력회사,연구소 및 대학 등이 참여했다. 한국전력연구원도 연구비를 출연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