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기업이 PDA·내비게이션·셋톱박스·통신장비는 물론이고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용 제품을 개발하고 경쟁에 돌입했다.
각종 전자기기에 쓰이는 데이터의 용량과 형태가 많아지면서 검색 속도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DBMS의 신규 수요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이 개발한 휴대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는 오라클의 오픈소스 DB인 버클리DB가 포팅돼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은 구글폰 개발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임베디드 DBMS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버클리DB는 오픈소스여서 라이선스료는 없지만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최창남 한국오라클 임베디드사업본부장(전무)은 “휴대폰기업 외에도 자동차·조선 등 국내 5개 특화사업군에 초점을 맞춰 오라클의 임베디드 DB를 대대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며 “임베디드 DB는 러닝로열티 개념이어서 해당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대연)는 이달 말 산업용 PDA·셋톱박스·통신장비·내비게이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경량·내장형 DBMS인 ‘티베로 라이트(Tibero Lite)’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로써 내장 SQL 처리 엔진이 탑재됐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되는 탑재용 DBMS 시장과 각종 기기에 내장되는 임베디드 DB 시장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며 “오는 4월께 모바일 운용체계인 윈도CE에도 포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태영)는 산업용 PDA, 물류·공장 자동화 단말기 등에 자사 모바일 DB를 공급한 데 이어 내비게이션·셋톱박스 제품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의 한 내비게이션업체에 식당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기 위한 용도로 자사 DBMS를 공급하기도 했으며 셋톱박스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서버 외의 임베디드용 DBMS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11.2% 성장, 2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도 최근 모바일DB개발팀을 구성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사설교환기(PBX) 등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DBMS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