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금융권의 차세대사업 확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EMC의 독주가 이어졌다. 2위권은 한국EMC와 큰 격차를 보이며 HDS코리아·한국HP·한국IBM 등이 혼전 양상을 보였다.
11일 시장 조사기관 IDC와 업계에 따르면 2007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3억54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EMC는 35.5% 점유율(이하 판매액 기준)로 2위 HDS코리아(15.3%)를 두 배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권은 HDS와 함께 한국HP(14.6%), 한국IBM(12.9%) 등이 5%p 범위 내에서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였다.
한국EMC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36.5%로 1위를 차지해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국내 스토리 시장 수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금융권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한국EMC는 지난해에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사업에 대형 스토리지를 잇따라 공급한데 이어 제조업체의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EMC 측은 “금융·제조업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으며 새로운 성장 분야인 IPTV·아카이빙 시장에서도 영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EMC의 유일한 견제세력으로 꼽히는 HDS코리아가 지난해 2분기 한때 업계 5위권으로 밀리는 등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2위권은 HDS·HP·IBM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HDS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23.9%로 전분기 대비 10%p 이상 급등했으나 이에 앞선 2분기에는 7%대로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다. 한국HP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 호조에 힘입어 3위를 차지했으나 4위 한국IBM과의 차이는 1.7%p에 불과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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