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가전 제품에도 전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배터리를 이용한 휴대기기는 오래 전부터 사용 전력 줄이기 노력이 핵심 과제였으나, 전원과 항상 연결된 일반 가전은 상대적으로 에너지 저감 노력이 적었다. 가전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고 소비자의 관심이 많아지자 ‘절전’을 디자인과 함께 올해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 제조업체가 최근 신제품을 내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제품 설계와 판매의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전력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필요하지 않은 작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유통 중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과거 제품보다 전력효율을 수십% 높인 에어컨과 세탁기 등을 개발하고, 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에어컨인 하우젠 신제품에는 ‘스마트 인버터’를 채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방능력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실내온도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160%까지 출력을 조절,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79%까지 전기료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판매가 시작된 청정 헹굼 드럼 세탁기는 세탁기에는 ‘볼 밸런스’ 기술을 적용, 세탁 시 불필요한 운동을 줄여줘 전력 소비를 20% 낮췄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세탁기, 에어컨과 함께 냉장고, TV 등에서 절전 제품 개발하고, 이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냉장고는 700리터급 제품에서 20㎾대의 소비전력을 실현한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751리터 용량 모델의 소비전력이 26.9㎾ 수준으로써 기존 대비 26%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한다”며 “이 외에도 소비전력 30㎾ 이하의 소비전력을 실현한 디자인과 기능별 16개 모델도 추가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엑스캔버스 스칼렛 TV는 ‘EYEQ 그린 기능’을 적용해 밝기·명암비·색감 등을 자동 조절함으로써 전력소비를 최대 60%까지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대우일렉(대표 이승창)도 자사 에어컨인 클라쎄에 친환경 고성능 열교환기인 PF 콘덴서를 실외기에 적용해 실외기의 크기와 무게를 약 20% 감소시키고 소비전력을 5% 줄였다. 올해 전략 상품으로 판매 중인 ‘드럼-업’ 세탁기에는 기존 드럼세탁기와는 달리 스팀만으로 삶음 세탁을 가능하게 해 전기료 50%가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