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진이 골수세포에 들어있는 혈액 줄기세포가 이식 후 면역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김수현 교수와 미국 콜로라도대 찰스 디나렐로 교수팀은 세포 간 신호전달 매개 단백질인 ‘IL-32’라는 사이토카인이 골수세포에 있는 단핵 백혈구 세포를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이토카인은 전염성 병원균에 노출됐을 때 세포에서 일시적으로 다량 생산돼 백혈구 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일으키지만 감염이 없을 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되면 여러 가지 퇴행성·염증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IL-32가 골수세포를 면역세포로 분화시킨다는 사실은 인체 면역반응에서 IL-32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초 면역학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IL-32와 관련된 다양한 면역 질환 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IL-32가 단핵 백혈구 세포를 대식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은 밝혀졌지만 분화된 대식세포의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대식세포의 종류를 규명하고 IL-32의 기능을 조절하는 수용체를 찾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사이토카인을 이용한 질병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혈액세포분화제와 염증성 질환 치료제 등 수 백억달러에 달한다”며 “IL-32에 대한 기초연구는 혈액 세포 분화와 다양한 염증성 질환 연구뿐 아니라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