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CD TV 수출업체인 CMS(대표 김호중)가 자체 브랜드인 ‘제바’로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대형 가전 업체가 주도하는 이 시장에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호중 사장은 “지난해 10월 ‘제바’ 브랜드로 낸 20.1인치 PC 모니터 겸용 TV에 이어 대형 LCD TV가 초기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화질 개선 등의 성능을 개선한 제품군을 4월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사 브랜드로 낸 제품이 인터넷에서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HD방송의 증가, 아날로그TV 교체 등으로 내수에서도 성능 대비 가격이 높은 중소기업의 TV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CMS는 최근 55인치 풀HD LCD TV 개발을 마침에 따라, 21인치부터 55인치까지 모두 7종류의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국내외 유명 TV 회사에 공급했던 자체 화질 개선 기술인 ‘제바 알고리즘’을 적용, 고화질 풀HD 제품을 제작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김 사장은 “TV 메인보드를 직접 설계했다”며 “LCD TV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소형에서 대형까지 모두 개발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용산 등의 마니아가 주로 찾는 전자상가 등을 판로로 확보했다. 사후관리(AS)는 대우일렉서비스를 통해 지원한다. 인터넷상점 및 양판점 등과 협의해 이벤트 형식의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판매로를 넓힐 방침이다. 김 사장은 “판매인력을 보강하고 기술력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제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CMS는 북미 등의 OEM 수출과 함께, 아시아 및 유럽의 유명 가전사를 통해 해외 수출지역을 넓히는 한편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등 차세대 제품도 올해 중 내놓을 계획이다.
CMS는 쓰리에스디지털의 변경된 명칭이다. 쓰리에스디지털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디지털TV 회사로 우회상장을 위해 인터넷 결제, 쿠폰 회사인 CMS이 합병됐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