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LG데이콤의 주가가 다른 통신주와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데이콤 주가는 지난 4일 1만5850원 저점을 찍고 6일째 상승 중이다. 3월 들어 원자재 인플레 등 글로벌 악재로 전체 시장이 1600 초반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적이다. 3월에 시작된 LG데이콤 주가 회복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 여부는 물론 관련 이슈 점검을 통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싸기 때문에 오른다=증시 전문가들은 LG데이콤의 주가가 바닥 수준에 근접한 것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복합적 요인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3만원대이던 LG데이콤 주가가 지금은 1만원 중반대로 반토막 수준에서 조금 회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LG데이콤의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는데 주가가 반토막났다는 것은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LG데이콤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현재 LG데이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데이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종목이 됐고, 외국인 매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초 27.9%이던 외국인 지분이 지금은 31%를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데이콤과 관련된 악재들이 이미 다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어렵다”면서 “2만원대 중반까지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 상장 및 합병 이슈=LG데이콤과 관련된 핵심 이슈는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상장과 두 회사의 합병 여부다. 이 같은 이슈가 가시화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두 회사가 하는 일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합병 타당성이 크다는 것. 만약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두 회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LG데이콤은 기업고객 중심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고, LG파워콤은 개인고객 중심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없는 통합이 가능하다. 또 기업 효율성 관점에서 봤을 때도 유사한 사업을 하는 자회사 합병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 위험도 덜하다는 시각이다. LG파워콤의 2대 주주인 한국전력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비주력 사업으로 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도 높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매출·영업이익이 당장 두 배가 된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LG데이콤의 주가 확인은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4월쯤 돼야 가능하다”며 “그 때에 LG파워콤 이슈의 구체화와 가입자 변동이 크지 않다면 충분히 장기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