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다국적 SW기업에는 `무풍지대`

 ‘다국적 SW기업의 현지법인은 환율 상승 무풍지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에서 물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의외로 다국적 SW기업의 국내 현지법인은 환율 상승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이는 대다수 다국적 SW기업의 국내 법인이 본사와 연간 단위로 기준환율을 정해 이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에 지급하는 라이선스료는 국내 매출의 일정 비율로 계약되는데 대략 30∼4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환율이 정해지면 해당 기간동안 환율이 등락하더라도 기준환율을 기준으로 본사에 라이선스료를 지급하게 된다.

 7월 1일부터 회계년도가 시작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년도 시작 전에 본사와 협의 다음해의 기준환율을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본사와의 거래가 이뤄진다. 백수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본사와 협의한 기준환율을 기준으로 1년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급등이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회계년도 마지막날 환율을 기준으로 다음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회계년도 마감이 5월 31일이기 때문에 그 날 환율이 다음 회계년도 본사와의 거래 기준환율로 정해진다.

 SAP코리아는 국내 기업과의 거래나 본사와의 거래가 모두 원화로 이뤄져 환율 변동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SW기업 현지법인의 경우 월 단위로 기준환율을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일부 조정이 가능해 환율 상승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