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통신주, `M&A 피인수주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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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후 신규사업에 주목하라.”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KT와 KTF의 합병 등 통신업계의 핫이슈는 M&A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13일 SK텔레콤 주가는 18만500원이다. 지난해 12월 고점(26만원대)대비 30%나 하락한 상태다. KTF와 합병을 준비하는 KT도 12월 5만4000원에 달했던 주가가 4만6550원으로 빠졌다. 이는 새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 통신사업 진입장벽 완화 등이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실물경제를 우선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통신사업자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인 소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합병 효과가 미미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는 이에 대해 “합병 후 기대되는 피인수기업의 기업가치 상승과 인수기업의 신규사업에 주목하라”며, “아직 실망할 시점은 아니다”고 충고한다.

 증권가에서는 직접적인 합병 수혜는 피인수기업인 KTF와 하나로텔레콤을 꼽는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90%에 달하는 유선전화 점유율이 하락하겠지만 KTF는 이동통신 점유율이 31.5%에서 44.3%로 상승추세가 예상된다”며 KT보다 KTF 주가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인수기업보다는 피인수기업에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SKT와 하나로텔레콤의 합병도 하나로텔레콤에 더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의 IPTV와 유선전화 가입자 유치가 SK텔레콤의 지원을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인수 합병 등이 진행될 수록 SK텔레콤의 유통망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효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어, SKT와 합병이 될 경우 수익성 향상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SKT의 지원을 얻어 미디어시장 확장과 해외시장 진출도 하나로텔레콤 기업가치 상승에 한 몫을 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사업부문 영업양수도나 SK텔링크 합병 여부 등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KT와 SKT에도 합병은 호재다. KT, SKT의 결합상품 활성화로 IPTV가입자는 올해 300만, 내년 500만명 돌파가 예상돼고 결합서비스를 통한 접속료 상승, 유료 광고시장 역시 의미있는 수준으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KT나 SKT 주가에 당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KT나 SKT도 하반기부터 IPTV, 유무선 결합상품 등 신규상품 판매로 인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