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주가가 필립스 지분 매각으로 당분간 물량부담에 시달리게 됐다.
13일 필립스가 자사가 보유한 LG디스플레이 일부 지분을 추가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보다 8.82%(4100원) 하락한 4만24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LG디스플레이 거래량은 일일 평균 거래량인 300만주보다 세 배가 넘는 970만주 가량이 거래돼 필립스 매각 지분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스는 지분 6.7%인 2400만주를 4.8∼8.1% 할인율을 적용한 4만2750원에서 4만4250원 사이에 시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를 통해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억달러(1조원) 규모이며, 지분매각이 완결되면 남은 지분은 기존 19.9%에서 13.2%로 줄게 된다. 필립스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가 동시에 있을 것으로 본다”며 “목표주가에 다다르면 주식 매각이 대거 이뤄질 수 있어 당분간 물량부담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은 지난 4분기 13.6%(22억달러) 지분 매각과는 영향력이 다른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올 상반기 비수기 진입 우려와 함께 13%라는 대규모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업황 호조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매각은 2분기 패널 가격 상승 전환이 기대되는 시장 상황과 이미 한번의 조정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비수기임에도 LCD패널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앞으로 업황이 좋아 물량부담을 털면 저가라는 장점을 배경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7만3000원과 7만원으로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