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레이저방식으로 화질을 높일 수 있는 프린터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 이 기술을 적용한 포토 가능 프린터를 내년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레이저 방식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은 있으나 염료승화방식과 잉크젯방식에 비해 화질이 떨어져 지금까지 사진출력용으로는 사용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레이저기반 포토 가능 프린터는 평소에는 일반 프린터로 활용하면서도 사진까지 출력할 수 있는 범용제품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레이저프린터의 대중화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정용 프린터 시장을 자체 엔진을 확보하지 못한 잉크젯 방식 제품으로 공략해 왔다. 따라서 이번 포토 가능 프린터 출시 계획은 레이저프린터를 가정용으로 확산시켜 사업구조를 원천기술을 보유한 고속 레이저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프린터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당초 해외 프린터업체를 인수해 포토프린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를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세계 프린터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고 이번 레이저기반 포토 가능 프린터 시장 진출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기반 포토 가능 프린터는 잉크젯 시장에서 철수하고 레이저방식으로 승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시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미 염료승화방식 포토프린터 시장에서는 완전히 손을 뗐으며, HP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해 온 잉크젯 프린터도 일부 복합기를 제외하고는 사업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재 삼성전자 전무(디지털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는 “기업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모든 역량을 레이저 부문에 집중해 레이저 프린터의 영역을 기업용 시장에서 가정용 시장까지 확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레이저프린터에 가정용 프린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출력 기능을 집적함으로써 잉크젯 방식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가정용 포토 가능 프린터 시장을 레이저로 대체하며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