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들이 유명 디자인 브랜드와 함께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명품폰이 최근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수출 대상 국가도 늘리고 후속 모델을 내놓은 한편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펼쳐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프라다폰과 아르마니폰이 각각 출시 1년과 6개월이 넘으면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대표 남용)는 프라다폰 판매량이 국내 15만대를 포함해 8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가 지속되자 상반기 중 일본에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마창민 LG전자 MC마케팅팀 상무LG전자 관계자는 “프라다폰 인 실버를 내놓은 이후 프라다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애초 프라다폰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만 판매했지만, 다른 나라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출시 시장을 소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라다측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하반기 중 프라다폰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유지함으로써 다른 중저가 제품 판매에도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아르마니폰이 월 4만대 이상씩 팔리며 3월 현재 2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700유로 이상을 유지하는 등 값이 비싸지만 월간 판매량이 계속 늘어 4월에는 30만대 이상의 누적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르마니폰 전용 명품 아르마니 케이스를 판매하는 등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을 꾸준하게 전개하는 등 인지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포츠 동호회 등을 겨냥한 아디다스 폰,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 세레나타 폰 등의 명품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터치 기능이 강화된 소울폰 등의 고가 폰으로 명품 선호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일반 휴대폰에 비하면 수출 물량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고급 제품 이미지를 쌓는 데엔 아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