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8-1 1단계 LCD 패널 라인에 처음 적용한 ‘잉크젯 프린팅’ 공법을 하반기 양산 가동하는 2단계 라인에도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일부 공정에 제한적으로 도입한 수준이지만 향후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면 여타 공정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패널 생산공법의 점진적인 변화도 가져올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8-1 1단계 라인의 액정공정 중 ‘배향막 형성과정’에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일부 적용한 데 이어 올 하반기 가동하는 8-1 2단계 라인의 액정공정에도 비슷한 규모로 도입할 예정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할 경우 노광·식각·에칭 등 10여가지에 이르는 복잡한 프린팅 공정을 3∼4단계로 축소시킬 수 있으며, 화학재료·장비 원가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도입단계인만큼 컬러필터·박막트랜지스터(TFT) 등 여타 공정에는 적용하지 않는 대신 안정성이 확인된 배향막 형성 공정에 일부 활용하고 있다.
특히 8세대 라인의 배향막 공정에 잉크젯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종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배향막 불량률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소규모 제조장비만으로 배향막 두께의 균일성을 향상시키고 막 형성시 결함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고무·수지 등의 판과 액상 잉크를 사용하는 인쇄 방식을 적용해왔다. 일본 샤프도 8세대 라인에 잉크젯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까지 5세대 라인의 컬러필터 제조공정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시험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잉크젯 기술의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의 기술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직은 여타 공정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