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가 벤처투자를 위해 결성했던 MOST 투자조합이 ‘대박’을 터트렸다.
9개 투자조합에서 총 2257억원을 투자, 지난달 말 현재 투자원금 1996억원을 회수했으며, 약 1470억원(73%)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아직 해산 중이거나 운용 중인 펀드가 있어 향후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조합 평균 운용기간이 5년인 점을 감안할 때 복리 개념이 들어간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1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평균 벤처투자조합의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이 IRR 기준으로 평균 5%를 넘지 못한 점과 비교된다.
◇기록적인 수익률=MOST 투자조합은 지난 2006년 7월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던 1호 조합이 최종적으로 253.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박 신화의 첫 장을 썼다. 당시 304억8900만원을 투자해 1077억4100만원을 회수, 772억52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2006년 당시 투자회수시장 등 여건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도 월등한 수익률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 기록은 1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청산이 완료된 한국기술투자의 4호 조합도 7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83억2300만원을 투자해 317억2200만원을 회수, 133억99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대박 신화=현재 해산 중인 조합들도 수익률 대박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기보캐피탈의 5-1호가 투자원금 80억원 중 45억5000만원(56.9%)밖에 회수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총회수금액은 벌써 99억9300만원에 달한다. 119.6%의 수익률이다.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6호 조합도 71.6%의 원금 회수율에 38.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7호도 74.9% 원금 회수에 5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산은캐피탈의 MOST 2호 조합과 KTB네트워크의 3호 조합이 각각 38.8%, 26.1%의 수익률로 다른 MOST 조합에 비해 뒤질 뿐이다.
지난 5년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2006년 해산한 87개 조합의 평균 IRR가 4.4%였던 점을 감안하면 2·3호 조합의 수익률도 평균 벤처펀드 이상이다.
◇성공요인은 ‘자율’=기보캐피탈의 5-2호 조합과 KTB네트워크 7호 조합은 아직 운용 중이고, 일부 해산 중인 조합은 향후 수익률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OST 투자조합을 가장 성공한 정부 출연 벤처펀드로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전체 평균 수익률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MOST 투자조합 관리를 맡고 있는 김기형 한국과학재단 투자사업팀장은 이 같은 성공을 놓고 “투자 분야 및 대상을 좀 더 넓게 하는 등 정부의 규제보다는 업무집행조합원(GP)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율성을 준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MOST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벤처붐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던 조합들이 해산한 2001년(IRR 14.85%)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보통 50%의 펀드가 수익을 기록하는 점을 볼 때도 9개 대부분의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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