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벤처투자조합 출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연기금까지 합세, 상반기에만 6000∼7000억원의 벤처펀드가 결성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를 비롯한 서울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거액의 벤처펀드 출자에 나섰다. 가장 큰손 중 하나인 국민연금도 출자 시기를 조율 중이다. 결성 분야도 문화콘텐츠·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달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자금을 기반으로 301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선정한 모태펀드 14개 조합에 총 730억원을 출자한다. 이 회사는 이어 2008년도분 한국모태펀드 1차 투자조합 운용 계획을 발표하고, 다음달 4일까지 투자조합을 결성할 벤처캐피털 모집에 나섰다. 출자 금액은 800억원이다. 회사는 오는 20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대회의실에서 출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도 다음달 4일까지 애니메이션 전문 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의 신성장동력 산업인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디지털문화콘텐츠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전문 투자재원 조성을 위해서다. 결성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며, SBA에서 최대 50억원까지 출자할 예정이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도 14일까지 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할 벤처캐피털을 모집한다. GDCA에서 30억원까지 출자할 예정이며, 총결성규모는 2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결성될 조합 투자 분야는 애니메이션·게임·영화·만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콘텐츠 산업 전 분야다. 이 밖에 거대투자처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1000억원이 넘는 투자재원을 갖고, 출자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정부 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올해 벤처펀드 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들 자금을 바탕으로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이 결성돼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