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2년2개월만에 1,000원대로 올라선 뒤 1,02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50원 가량 폭등하면서 3년4개월만에 1,040원대로 폭등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3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1.00원 급등한 1,01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2006년 1월3일 이후 2년2개월만에 1,000원대로 올라서게 되며 2005년 12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99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내외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19.50원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대외 불안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어스턴스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유동성 공급 소식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매집세가 강화되고 있다.
환율이 1,000원선을 돌파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손절성 매수세가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96엔대로 급락하면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50.00원 폭등한 1,045.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100엔당 1,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05년 1월25일 이후 처음이며 1,040원대는 2004년 11월 이후 3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베어스턴스 소식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 FRB가 재할인율을 긴급 인하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