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그린 IT제품 다소 비싸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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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그린IT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으로 그린IT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력소모가 적은 기술개발이나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겠다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그린IT가 개념을 넘어 생산-소비를 아우르는 ‘눈앞의 시장’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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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이 기업 실무자 142명과 일반 소비자 610명 등 총 752명을 대상으로 ‘그린IT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제품과 5% 정도 가격 차이라면 그린IT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52.9%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의 응답자는 10% 이상 가격이 올라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린IT가 단순한 이슈나 개념적인 단계를 넘어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품적인’ 가치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142개 가운데 그린IT 전담부서가 있다고 답한 곳은 15%였으며, 연내에 전담부서 신설을 확정지었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곳이 33%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평균 2억원가량의 그린IT 전용예산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효용성을 강화하거나(32%),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와 스토리지수 절감(27%) 등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사적으로 친환경 전략을 구현하는 기업은 드물었다. 응답 기업의 20%만이 전사 차원에서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직원 대상으로 그린IT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 역시 11%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날로 높아지는 환경 장벽을 감안하면 기업의 환경관리체계 구축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방한한 브라이언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은 “향후 5년간 금융·환경·법규제정·위험관련 규제 및 국제환경 규약으로 모든 IT관련 조직은 환경보호를 준수하는 파수꾼(Greener)이 돼야 한다”며 “유럽은 2008년, 타 지역은 늦어도 2011년까지 이런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아 ETRC 연구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