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국산 게임은 고작 2편 채택

  국내 업체가 주관하는 국제 게임 대회의 정식 종목에 국산 게임은 단 2편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 (WCG)위원회는 오는 11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WCG 2008’ 정식 종목을 17일 발표했다. 정식 종목은 PC 게임 9개, 콘솔 게임 4개, 모바일 게임 1개 등 총 14개 게임이다. PC 게임 중에는 국내 개발사인 네오액트가 만든 ‘캐롬3D’와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 보석’이 포함돼 있다. 캐롬3D는 작년부터 정식 종목에 들어갔고 붉은 보석은 올해가 처음이다.

  WCG 주관사인 ICM 측은 “더 많은 국산 게임을 넣고 싶지만 15개국에서 서비스하고 마케팅 협력이 가능하며 선정성과 폭력성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종목 선정 원칙이 있어 2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뉴스의 눈

‘세계 게임 축제’로 불리는 WCG 종목 선정이 지나치게 편협돼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비판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국내 게임 수가 단 두 개에 그치면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주관사인 ICM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게임 강국 코리아’ 위상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선정된 두 개 게임도 삼성전자가 직접 판매해 대회 위상에 맞지 않을 뿐 더러 지나치게 ‘장삿 속’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게임 투자사이자 후원업체인 삼성전자는 △15개국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기술 지원과 공동 마케팅이 가능하며 선정성과 폭력성을 배제한 게임이면 문제없다고 선정 기준을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대로라면 15개국 이상 서비스와 폭력성과 선정성 배제라는 항목에 맞는 국산 게임은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수 없이 많다. 앞선 국내 무선 인프라를 고려할 때 모바일 게임은 오히려 안정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업체가 부지기수다. 삼성전자의 종목 선정이 특정 업체 편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국산 게임인 ‘캐롬3D’와 ‘붉은 보석’은 모두 WCG2008 최대 후원 업체인 삼성전자가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콘솔 게임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4’나 ‘헤일로3 등 4개 모두 대회 후원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용 게임이다.

 업계에서는 “WCG는 세계 게임 축제라고 불리지만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 가운데 하나인 국내에서 반응은 냉랭하다” 라며 “국내 게임 업체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만 주최 측도 세계 대회라는 위상에 걸맞는 진행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WCG 2008 정식 종목

*PC 게임 -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피파08 ▲니드포스피드 ▲커맨드앤컨커3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캐롬3D ▲붉은보석

*콘솔 게임 - ▲프로젝트고담레이싱4 ▲헤일로3 ▲기타히어로3 ▲버추어파이터5

*모바일 게임 - ▲아스팔트3

 강병준 기자, 장동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