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 유가 대책으로 정부가 해외 생산유전을 추가 확보한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을 앞으로 5년간 1조4000억원까지 늘려 올해 5.7% 수준인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오는 2012년까지 18.1%까지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18일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 초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생산유전과 콩고 엠분디 유전에 이어 생산유전을 몇 개 더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투자한 탐사광구도 조속한 시일 내에 생산광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에너지·자원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자원 대책을 강하게 주문한 데 대한 실행 계획이다. 국제유가가 무역수지 적자, 환율 인상 등과 연동돼 국가 경제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 없이 오일쇼크와 같은 에너지 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상황판단도 깔려 있다.
이 차관은 “올해 안에 32억 배럴 규모의 유망 탐사광구를 추가로 확보해 추정 확보매장량도 200억 배럴로 높일 예정”이라며 “진행 중인 123개 해외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의 자원을 가져 오는 대신, 그 나라 개발에 참여하는 이른바 ‘패키지형 자원 개발’ 행보도 더욱 빨라진다. 에너지 확보와 함께 정보통신, 건설, 플랜트 등 우리의 우수한 기술을 해외로 전파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이 차관은 “패키지형 자원 개발 수요가 많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앙골라, 콩고 등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분기 한번씩 민관 합동 조사반을 파견할 방침”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추진 과정에서 일어나는 애로 및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덩치를 갖추도록, 정부 출연금 확대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석유 뿐 아니라 가스와 광물분야 자원개발 공기업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이윤호 장관과 자원개발 공기업 및 민간기업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협의회’를 열고 범국가 차원의 해외 자원 확보 노력을 다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