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 타마코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어머니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헬멧을 쓰고, 안전한 곳만 골라다니게 된다. 그에게 유일한 기쁨은 달콤한 꿀방.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유일하게 꿀빵을 팔던 빵집 ‘일진월보당’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타마코의 상심과는 상관없이 식구들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데 여념이 없다. 정비공으로 일하던 아빠는 아티스트로 변신하겠다며 뉴욕행을 선택하고, 엄마는 한창 어린 연하남과 닭살 로맨스를 시작한 후 히말라야로 신혼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타마코는 마지막으로 남동생이 금남의 구역인 버스 가이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자 용기를 얻고, 달콤한 꿀빵을 만들기 위해 파티셰에 도전하게 된다.
영화는 얼핏보면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닌 4차원 소녀가 꿀빵만들기를 배워간다는 만화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꿀빵 만들기를 통해 헬멧으로 단단히 쌓아온 금기와 경계의 틀을 깨고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기발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일본 영화 ‘달려라! 타마코’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