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확산돼야 하고 장려돼야 하는 게 ESCO 사업입니다.”
이범용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Energy Service Company)협회장(50)은 정보제공, 컨설팅 등 회원사들이 ESCO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SCO 사업은 기업 등 에너지 사용자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설을 교체하거나 보완할 때 기술, 자금 등을 지원함으로써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이다. ESCO협회는 전문기업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지난 99년 설립됐다. 삼성에버랜드 등 68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정부도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거, 에너지특별자금으로 ESCO 사업을 지원한다.
“ESCO에 들어가는 자금은 (결과가 불확실한) ‘투자’ 개념이 아니라 (기반이 확고한) ‘재정’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10여년간 수행된 ESCO 사업 중 자금이 회수되지 않은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ESCO에 대한 지원은 더욱 커져야 합니다.”
이 회장은 10년째 ESCO ‘에너지솔루션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 경험을 적극 살려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SCO 사업은 파이낸싱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산업입니다. 일단 신용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뱅커, 즉 은행가의 시각을 갖춰야 하지요.” 하지만 ESCO 기업이 처음부터 이른 능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협회 여기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로 ESCO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은 자금조달, 에너지 진단 등에서 경험부족 등으로 곤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협회가 나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컨설팅을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가 새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도 쏟아냈다. “수익은 창조적으로 생각할 때 만들어집니다. 대규모 ESCO 입찰에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심사나 조달업무도 할 수 있습니다. 협회가 주관해 지방자치단체와 ESCO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회원사에 배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하면 새 수익원을 창출함으로써 협회는 물론이고 ESCO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 내실을 다지는 것도 올해 중점 추진사항이다. 협회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소소한 일부터 시작해 체계도 본격 정비한다. “올해 ESCO 사업 현황 등 모든 정보가 집약된 백서를 만들 계획입니다. ESCO 사업과 관련해 그간 부족했던 DB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좀 더 체계적으로 ESCO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