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첨단 IT벤처타운` 조성된다

대구에 `첨단 IT벤처타운` 조성된다

대구 복합신도시 1호인 이시아폴리스에 IT 제조와 소프트웨어(SW) 분야에 특화된 첨단 IT벤처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에는 벤처지원기관들이 직접 운영하는 벤처지원시설은 있지만 주로 소규모여서 대규모 집적시설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시아폴리스의 IT벤처타운은 지역 IT기업들의 입주난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3 섹터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 봉무동 일대 117만여㎡(36만여평)에 모두 3조3000억원을 투입, 오는 2012년까지 산업시설과 상업 및 주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산업시설 지역 16만5000여㎡에는 섬유패션관련 아파트형 공장과 3만8793㎡(1만1735평) 규모의 IT벤처타운이 조성된다. 이는 산업시설이 들어서는 총 9개 블록 가운데 2개 블록에 해당되며 기업당 1652㎡ 규모로 분양하면 약 23개 업체가 들어올 수 있는 규모다.

지난 1월 말 착공식을 가진 이시아폴리스는 다음달 산업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을 시작해 6월 말쯤 분양계약을 한 뒤 내년 말까지 단지 기반시설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시아폴리스 측은 규모와 개발방향에서 비슷한 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산센텀시티의 주요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첨단IT산업을 유치하려 했던 부산센텀시티의 경험을 살려 이시아폴리스에 섬유패션관련 IT기업과 SW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 IT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여성IT벤처기업연합회 대구경북지회를 중심으로 전국 IT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이 오는 27일 결성될 예정이다.

조합은 SW개발 업체들의 권익 대변이 최우선 과제지만 우선 1차사업으로 이시아폴리스 내 IT벤처타운에 입주를 추진, 회원사들의 용지난 해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김명화 한국여성IT벤처기업연합회 대구경북지회장은 “IT벤처타운의 용지 4958㎡에 12층(연면적 7000여평) 규모의 벤처집적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합이 이시아폴리스에서 용지를 분양받아 직접 건물을 짓고 지역 SW기업들이 입주하는 방식으로, 건립이 확정되면 그동안 사무공간 부족에 시달려온 지역 SW기업들의 고민이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30여개 SW기업들이 이곳 벤처집적건물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내 산업용지를 개별적으로 분양받아 본사 사옥을 지으려는 IT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구테크노파크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입주기업 중 졸업을 앞둔 기업들과 이미 졸업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개별적으로 IT벤처타운 분양에 참여할 뜻을 비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아폴리스 관계자는 “IT벤처타운 입주와 관련 지역 벤처관련 기관이나 IT기업에서 분양계획의 문의가 많다”며 “앞으로 친환경 IT기업을 유치해 10만명의 고용창출과 10조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IT업계 일부에서는 IT업종을 집적하기 위해서는 다른 업종과 달리 잘 짜여진 교통망과 편리한 주거시설이 담보돼야 하지만 이시아폴리스는 아직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이시아폴리스 사업현황

- 사업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봉무동 695-2번지 일원

- 사업면적: 117만6956㎡

- 사업비: 3조3000억원

- 사업기간: 2006∼2012년(착공식 2008년 1월 23일)

- 시행방식: 대구시와 민간이 참여하는 제3 섹터 방식(민간 주도형 일반산업단지)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