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의 35%가 몰려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물류와 IT를 융합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물류산업 고도화 정책에 시동이 걸렸다. 최종 목표는 물류체계 효율화와 전문 물류기업 육성이다. 이 두 가지 목표의 성공은 곧바로 동북아 물류허브 부산과 동북아 물류중심국 달성으로 이어진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부산 지역 물류산업은 업체수만 1만8000여개에 달한다. 화물취급업의 48.0%, 해상운송업과 수상운송지원서비스업은 각각 33.0%, 32.0% 등 전국 대비 평균 35%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000대 물류기업 중 부산 소재 기업은 46개(물류 전문 서비스는 2개)로 4.6%, 매출액은 17조 5000억원으로 전국 대비 1.6%에 그친다.(통계청 2005년 기준) 단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 부산이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 물류기업의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아 왔다.
지역 중소 물류기업들은 정부를 향해 “한국 제1의 항인 부산항이 있다는 것만으로 다른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부산시에 대해서는 “항만물류산업을 제1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정해 놓고도 지역 물류기업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말해왔다.
◇물류지원 기관 속속 들어서= 올초 전국 처음으로 물류기업에 대한 전반적 지원을 목적으로 ‘종합물류경영기술지원센터’가 부산에 설립됐다. 중앙정부의 물류산업 정책과 부산시의 지역전략산업 추진간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센터는 산자부 지원 아래 3년간 117억여원을 투입, 중소 물류기업 지원기반 구축과 지원사업을 펼친다. 특히 물류웹 포털과 웹2.0지원 물류시스템, 신물류테스트베드 구축 등 지역 중소 물류업의 정보화에 집중해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 물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연간 사업비 4억원 규모의 물류혁신네트워킹연구소가 부산대 내에 개소했다. 연구소는 기존 부산대 차세대물류IT사업단과 함께 물류 기술 개발과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두 방향에서 각각 지역과 국가 물류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올해 들어 ‘강서 첨단운하·물류·산업도시 조성’을 제1 시정 과제로 정하고 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기반 물류기업 양성이 과제=중소기업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때 중소 물류기업이 밀집된 부산발 물류산업 고도화는 늦었지만 당연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은 국내 제1의 항이자 주변에 자동차, 조선, 기계 등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뒷받침돼 있고 중국, 일본 등 거대 시장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 지역 물류 전문가들은 “물류 혁신과 중소 물류기업 지원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기에 이제 중요한 과제는 목표를 현실화시켜 나가는 것”이라 입을 모은다.
또 토대 마련에 이은 당면 과제로 IT기반 전문 물류기업 양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는 “물류산업 고도화의 주체는 결국 물류기업이고 따라서 전문 문류기업 양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전문 물류기업은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화를 통해 고객사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중소 물류기업이 원하는 기업지원 기반구축 사업
- 순위: 사업명
1 종합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용
2 신물류 경영기술 공동연구 지원 시설/장비 구축 및 운용
3 물류설비 표준인증 지원 체제 구축
4 사이버종합 물류실습 교육관 구축
5 통합 애로상담 체계 구축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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