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특집]학교와 산업체는 가족? 가족회사제

 산학협력 중심대학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가족회사 제도다.

가족회사제는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와 교육과학기술부(옛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해온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대학과 기업이 맞춤형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간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기업과 대학이 ‘가족’과 같은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은 대학의 시설, 장비, 연구인력 활용을 통해 R&D 역량을 확충하고 대학은 산업계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졸업생의 취업을 연계하는 형태다.

가족회사는 2005년 4745개에서 2006년 6420개로 늘었고, 2007년에는 1만1095개로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이던 이 프로그램을 누리사업(지방대학 역량강화), RIC(지역혁신센터) 등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산학협력 중심대학 가족회사 관련 성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1만5000여명의 학생이 가족회사와의 현장실습에 참여했고, 3만2000여명이 가족회사 수요에 맞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또 2년간 13개 산학협력 중심대학 총 취업자 1만7640명 중 1만2843명(72.8%)이 가족회사 및 지역 내 관련기업에 취업했다.

가족회사 제도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다. 이 학교는 현재 3500여개의 가족회사를 운영하며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약 35%의 기업들이 대학 인근인 반월 시화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다. 산기대 측은 “학교에서 자동차로 15분 이내면 이들 기업에 도달할 수 있어 산학협력 활동이 아주 수월하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