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학과는 말 그대로 대학 등 교육기관이 산업체 등과의 계약에 의해 학과를 설치, 운영하는 제도다. 협약기관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교과과정을 편성할 수 있고 수업방식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기업은 시간낭비 없이 원하는 인재를 바로 투입할 수 있고, 학생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윈윈’ 시스템이다.
계약학과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로, 국가나 지자체 또는 산업체가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계약을 체결하고 특별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기업체 재교육을 조건으로 하는 형태다. 이때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면서 교육을 의뢰하는 경우 정원 외로 선발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계약학과 운영대학은 전문대 포함 36개, 130개 과정이다. 이 가운데 채용조건형은 3개 대학, 8개 과정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재교육형이다.
대표적인 계약학과는 성균관대학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개설, 운영 중인 휴대폰학과 석·박사 과정, 반도체 디스플레이공학과 석·박사 과정, 반도체시스템공학 전공 학사 과정 등이다.
한양대학교는 하이닉스반도체와 산학협약을 맺고 한양대 대학원에 ‘나노 반도체공학과’를 개설했다. 학과 정원은 20명이며, 하이닉스는 매년 신설학과의 석사 15명, 박사 5명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서울대학교도 최근 대학원에 ‘계약에 의한 학과 또는 협동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 앞으로 어떤 계약학과가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밖에 두원공과대학이 신세계엔지니어링 등과 메카트로닉스과와 정보통신과 등을 개설, 채용조건형으로 운영 중이다. 성결대학교가 KT 및 협력업체와 정보통신공학부, e비즈니스 IT학부, 경영학부 등을, 명지전문대학이 롯데쇼핑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비즈니스 일본어, 비즈니스 영어, 비즈니스 중국어, 유통경영 등 재교육형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