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설립된 영진전문대학 테크노센터(센터장 이광록)는 개인이나 기업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시제품까지 만들어주는 이른바 기업의 제품 개발실로 정평이 났다.
테크노센터가 설립 2년 만에 외부의 지원 없이 자립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제품 개발실을 자처하며 결과 중심의 산학협력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장비만 들여놓고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업체 경력의 교수를 초빙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주요했다.
기업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설계에서 개발, 시제품 제작은 물론이고 수출을 위한 국제규격 획득까지 일괄지원하는 ‘토털테크노솔루션시스템(TTSS:Total Techno Solution System)’을 갖췄다.
테크노센터는 특히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분야에 대한 기구설계, 역공학설계 및 시제품 개발에 특화돼 있다. 주로 가전과 IT제품, 생활 및 산업용품 등의 신제품 개발에 대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 내에는 쾌속조형기와 3차원스캐너, 고속가공기 등 수십억원에 달하는 첨단 장비와 전문인력을 지원한다.
테크노센터를 찾는 기업도 개인발명가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신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있어서 테크노센터는 제품 개발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터전문 제작업체인 동영하이테크가 사업다각화의 하나로 핸드블랜더를 센터와 공동 개발해 중소기업 우수디자인상 및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센터는 지난 9년간 2000여건의 산학협력 지원 실적을 올렸으며, 센터 운영수익금은 첨단기자재 구입과 장학금 등으로 활용해 산학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연구장비 공동이용 클러스터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테크노센터의 첨단장비 사용 및 제품개발 의뢰시 소요비용의 60%를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해 줄 예정이다.
그동안 대다수 기업이 대학과의 산학협력 결과가 주로 보고서에 치중돼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온 것과 관련, 테크노센터는 산학협력 완료 결과를 3차원 설계 데이터나 설계를 기초로 완성된 시제품 및 완료보고서 1장으로 간소화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다.
이광록 센터장은 “대학마다 첨단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산업체를 끌 수 있는 힘은 QCD(Quality, Cost, Delivery)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센터 구성원의 열정과 의뢰한 제품에 대한 명쾌한 결과물”이라며 “이 같은 성공적인 산학협력 밑바탕에는 13년 전에 도입한 대학의 주문식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