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플러스 창업자 이수용 사장, 지티플러스 설립

아이플러스 창업자 이수용 사장, 지티플러스 설립

 아이티플러스의 창업자인 이수용씨가 최근 지티플러스라는 소프트웨어(SW) 유통회사를 설립, 아이티플러스의 SW 유통 부문 영업권 인수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용씨는 지난해 9월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자신의 지분(21%)을 포함 총 23.9% 지분을 177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수용씨는 지난주 컴퓨터·주변기기 제조기업인 지티플러스를 설립한 데 이어 아이티플러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BEA시스템즈·제니퍼소프트 등의 외부 SW 영업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티플러스의 회사 위치는 아이티플러스가 위치해 있는 여의도 안원빌딩 8층이다. 제니퍼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지티플러스가 아이티플러스의 인력과 영업권을 인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니퍼소프트의 제품도 지티플러스가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EA시스템즈코리아 측도 “지티플러스가 관련 인력과 영업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이티플러스 측은 “이수용 사장과 영업권 양도 문제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업권 양도는 주총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수용 사장은 지난 2월 아이티플러스의 대표이사에서 퇴임하면서 지티원을 설립, 아이티플러스에서 진행해온 자체 SW 개발사업을 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수용 사장이 아이티플러스의 SW 유통사업까지 인수할 경우 상장 프리미엄은 넘기게 돼 아이티플러스의 기존 사업을 재인수하는 소위 쉘(shell) 매각을 완료한 셈이 된다. 이수용 사장은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수용씨가 결국은 본인이 일궈온 SW사업을 다시 진행하는 만큼 어려웠던 사업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전형적인 머니 게임으로 이번 건이 진행돼 SW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불러왔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또 지난해 9월 매각 당시 아이티플러스의 주가는 2370원이었으나 최근 11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애꿎은 개미들의 피해를 불러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