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 회장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마이클 델 회장 기자간담회에서 델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델 회장은 “항상 고객에게 귀 기울이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마이클 델 회장 기자간담회에서 델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델 회장은 “항상 고객에게 귀 기울이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미국 델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와 LCD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마이클 델 델 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18일까지 고정 거래처인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을 잇따라 만났다.

 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 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급망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해 협력사와의 논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델 회장은 “기업의 경영정보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논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델의 향후 5년간 성장을 전망해 볼 때 1000만개 이상의 PC 부품을 필요로 해 LCD·LED·HDD·배터리 등에서 한국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 회장은 이날 오전에 황창규 사장을 만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수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노트북PC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비롯한 장기공급건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이상완 사장을 만나 날로 부족해지는 LCD 패널 수급을 협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나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삼성전자에서 연간 3조원 이상의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구매한다. HP·소니와 함께 삼성전자의 빅3 고객사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측도 “최근 시황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부품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델 회장은 윈도비스타가 D램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윈도비스타뿐만 아니라 쿼드코어 CPU와 SSD로 인해 PC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메모리 확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지난 10여년간 세계 PC 시장을 주름잡은 부동의 1위였으나 지난 2006년부터 HP에 1위 자리를 내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델 회장의 한국 방문은 자사의 부품 협력업체들과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델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두 번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