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MID용 칩 출사표…ARM 아성 넘나?!

  인텔이 최근 저전력 프로세서인 ‘인텔 센트리노 아톰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모바일인터넷기기(MID)용 칩 시장을 선점한 ARM과 한판 대결을 시작했다. 인텔은 저전력과 속도, 그리고 PC분야에서 구축해 온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몰아붙이겠다는 생각이나 ARM은 어림없다고 맞받아쳤다.

 과거 스트롱ARM 계열 솔루션을 갖고 있던 인텔은 PC아키텍처로 무장,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ARM은 모바일 분야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두 업체이나 인텔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게 됐다. 두 회사의 경쟁으로 시장 확대도 예상됐다.

◇인텔 왜 MID시장에 가세했나= MID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WMC 2008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인터넷 접속 도구 부문에서 모바일 기기가 PC를 앞질렀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MID 같은 모바일 인터넷 기기가 급부상했다. 검색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MID의 일종인 구글폰을 내놓은 것도 주도권을 쥐기 위함이다. 인텔 역시 PC(노트북PC 포함) 진영에서 구축한 강력한 세력을 바탕으로 MID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높다. 노트북PC 분야에서 군림해 온 인텔과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힘을 축적한 ARM이 MID에서 맞닥뜨린 셈이다.

◇소비전력과 속도, 가격 경쟁= 인텔 아톰이 내세우는 것은 전력소비와 속도, 가격이다. 아톰은 하이-k 메탈게이트 기술과 45 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했다. 칩 크기는 ‘25㎜×25㎜’이면서 전력소모는 0.6∼2.5W이다. 속도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1.8㎓까지 높일 수 있다.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은 아톰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로 만들어진 인텔의 가장 작은 프로세서며 새로 등장할 MID에서 엄청난 인터넷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 정도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ARM 측은 이를 반박했다. 이 회사는 “인텔이 소개하는 전력소모량 0.6∼2.5W가 아톰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전체를 이르는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소비전력 측면에서 ARM 칩이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톰 칩은 전체 25㎜×25㎜의 크기 중 코어는 45 나노 공정을 적용해 9㎜×9㎜를 실현했지만 ARM코어의 크기는 3㎜×3㎜(65 나노 공정) 수준이다.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SW 호환= 모바일기기에 탑재한 OS의 60∼70%는 심비안이다. 심비안은 ARM기반에서만 구현된다. 하지만 인텔의 강점은 x86프로세서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SW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김영섭 ARM코리아 지사장은 “지금 모바일의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ARM 위에서 돌아간다”며 “인텔이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쓸 수 있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성민 인텔 상무는 “인텔이 스트롱ARM에서 PC아키텍처로 선회한 것은 성능향상과 그동안 구축해온 PC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것”이라며 “아톰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또 “센트리노 아톰은 인텔이 만든 CPU 중 가장 작으면서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며 “사용자는 PC에서 느꼈던 성능과 만족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