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안 쉼없이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방어의지 표명에 따라 하락 반전하며 일단 진정기미를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모처럼 환율 급등을 제어하고 나선 만큼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방관적 입장을 견지했던 기획재정부가 하루만에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전일보다 15.2원 내린 1014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에 비해 8.70원 급락한 102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017.00원으로 급락했지만 투신권과 관련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30.5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시 반 이후 하락 반전했다.
이같은 하락 반전은 전날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가 청와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구두개입에 나선 때문이다. 실제로 장중 한때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당국이 실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투신권의 매수에 기대 달러화 매수에 나섰던 은행들이 1030원 부근에서 대량 매물을 확인한 뒤 손절성 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을 급락시키고 있다”며 “당국이 구두 개입 이후로도 투신권의 매수가 진정되지 않자 물량을 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성장 우선적인 환율 정책이나 대내외 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도 나흘 만에 반등하며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4.31포인트(0.91%) 오른 1588.7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0.10%) 내린 600.10에 장을 마쳤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