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크리에이터] 엔트리미디어

[디지털크리에이터] 엔트리미디어

 엔트리미디어는 좀 별난 기업이다. 고품격 ‘성인 콘텐츠’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수 많은 콘텐츠 가운데 왜 하필 성인물일까. 이 회사 한상은 사장은 “모바일·인터넷TV(IP TV) 등 뉴미디어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결국 콘텐츠에 달려 있다”라며 “결코 실패하지 않을 콘텐츠는 어린이 교육과 성인 미디어”라고 자신했다.

 엔트리미디어는 직원 10명 안팎에 이제 설립한 지 1년을 넘은 신출내기다. 그럼에도 한 사장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엔트리는 전세계 3대 성인 미디어의 하나인 ‘펜트하우스’ 독점 라이선스 사용권을 따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회사가 가진 라이선스 범위도 케이블TV· 모바일·IP TV·인터넷 등 모든 플랫폼과 의류와 신발·액세서리를 포함한 전 상품을 포함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펜트하우스는 플레이보이· 프라이비트와 함께 성인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이다.

엔트리의 더 큰 경쟁력은 탄탄한 방송 노하우다. 한 사장은 미국 ABC방송 등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몸 담았다. 우리보다 케이블 방송이 앞서 있는 미국 시장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돈 되는 채널로 알려진 ‘스파이스TV’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 장본인이다. 사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펜트하우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성공할 수 있었다.

박상성 팀장은 “국내 성인 콘텐츠는 해외와 비교해 품질과 규모 모두 뒤처지고 있다” 라며 “성인물에 대한 좀 편협한 인식도 배경이겠지만 그만큼 아직까지 쓸 만한 성인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규모로 볼 때 아시아 지역은 잠재력이 커 한국에서 성공하면 해외로 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트리미디어는 이미 IPTV 서비스 ‘메가TV’와 위성 채널 ‘스카이라이프’에 독립 채널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몇 달 안됐지만 꾸준한 수익을 올릴 정도로 출발도 좋다. 오는 6월에는 정식으로 펜트하우스 독립 채널 출범식을 열고 라이선스를 기반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개념의 입체 영상을 통해 고품격 성인물의 진수도 보여주기로 했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준비 중인 입체 영상은 3D 화면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한상은 사장은 “IP TV·모바일·DMB 등 인프라 면에서 국내만큼 뉴미디어 환경을 갖춘 나라가 없다” 라며 “인프라 뿐 아니라 콘텐츠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고 싶다” 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