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제품군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 휴대용 디지털 기기 구매 여성의 수가 일부 제품군을 중심으로 남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 CJ몰(대표 임영학 www.CJmall.com)이 최근 자사 사이트 내 개인멀티미디어단말기(PMP) 등 휴대형 디지털 가전 제품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중 여성 고객의 비율이 51.3%로 남성 비율(48.7%)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의 수도 빠르게 늘어, 작년과 비교해서 22%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디지털 카메라는 여성 고객 비율이 60%며 남성이 주로 구매하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니콘 D40 또는 캐논 400D 등 가벼운 기종에서는 여성 구매 비중이 평균보다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이 늘어나면서 디자인이나 컬러 역시 여성 취향 제품이 잘 팔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CJ홈쇼핑에서 판매한 디지털 카메라 ‘소니 T70’의 경우, 판매된 1000개의 수량 중 700개가 핑크색이었다. CJ몰에서 판매 중인 아이리버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인 ‘클릭스 플러스’는 구매자의 35% 이상이 핑크색을 선택했다. 과거 이와 유사한 제품의 경우 80% 이상이 블랙 컬러를 구매한 것과 비교하면 이색적인 결과다.
송영삼 CJ몰 디지털 가전 담당 MD는 “최근 노트북·휴대전화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핑크색 등 여성이 좋아하는 컬러 제품 출시가 이어진다”며 “기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 여성 고객은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는 디자인이 예쁘거나 슬림하고 가벼운 제품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