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비업계의 공동 R&D사업을 담당하는 한국CCTV연구조합이 다음달 중순 출범한다.
연구조합 추진위원장을 맡은 설창훈 컴아트시스템 사장은 “지난주 교육과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다음달 중순까지 CCTV연구조합을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윈포넷과 컴아트시스템, 나다텔 등 24개 보안업체는 당초 이달 안에 CCTV연구조합을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설창훈 사장은 정권교체기를 맞아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부의 소관부처를 둘러싼 혼선 때문에 일정이 다소 늦춰졌지만 내달 중에는 조합을 반드시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연구조합의 설립은 국내 보안장비업계의 R&D부담을 덜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보안장비업체들은 공동 R&D사업을 통해서 기술력을 높이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각개약진식의 R&D에 매달려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다.
설창훈 사장은 “CCTV연구조합이 출범하면 우선 CCTV, DVR업체들이 필요한 영상칩과 지능형 프로그램의 개발에 정부 R&D예산을 집중할 예정이다”면서 “보안장비업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조합 출범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보안장비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디지털CCTV협의회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디지털CCTV협의회는 DVR, CCTV등 보안장비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활동해왔고 현재 27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에선 협의회 소속 회원사 대부분이 연구조합에도 참여할 것이 확실한데 두 개의 단체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권오언 CCTV협의회장은 “연구조합이 출발해도 기존 CCTV협의회와는 설립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