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처음 32인치 풀HD급 LCD 패널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LG디스플레이·샤프·AUO 등 나머지 주요 패널 업체들도 대열에 가세한다. 평판 TV 가운데 가장 큰 수요를 형성한 32인치 시장에서 TV 제조사나 패널 업체 모두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PDP 업계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32인치 평판TV 시장에 적극 나설 태세여서 LCD 진영과 PDP 진영의 힘겨루기도 또 한번 재연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초부터 32인치 풀HD급 LCD 패널을 양산 가동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빠르면 이달 중 32인치 풀HD 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DM총괄의 TV 세트사업부터 패널 공급을 시작한 뒤 해외 주요 TV 메이커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첫 양산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도 공세적이다. 일본 샤프는 이르면 이달 말 32인치 풀HD급 LCD 패널 개발을 완료한 뒤 늦어도 상반기 중 양산할 예정이다. 일본 마쓰시타·도시바·히타치의 패널 합작사인 ‘IPS알파’도 오는 2분기 중 32인치 풀HD급 패널을 개발하고 3분기 중에는 양산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만 AUO는 빠르면 상반기 내 32인치 풀HD급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
LCD 패널 업체들이 32인치 풀HD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는 것은 중국 등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에서도 이른바 ‘세컨드TV’ 수요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32인치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수익성도 함께 노리겠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32인치 풀HD TV인 ‘파브 보르도 550’ 모델의 경우 정상가 150만원대로 같은 크기의 HD급 제품에 비해 약 25%나 비싸다.
물량 경쟁에서 앞선 LCD 진영이 풀HD로 32인치 시장에 공격 진입하면서 PDP 업계는 또 한번 위기감이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32인치 SD급 PDP 모듈을 출시한 뒤 현재 효자로 부상했으며, 올 상반기 중에는 LG전자와 삼성SDI 모두 HD급 모듈을 선보이고 32인치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었다. LCD 진영이 HD급보다 나은 화질의 풀HD 제품으로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설 경우 PDP 업계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재호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패널업체들의 양산능력이 더욱 커져 32인치 풀HD급 LCD 패널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PDP 진영이 비록 주력은 아니지만 32인치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는 점에서 또 한번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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