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50억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 총력전

 ‘중동의 오일머니를 잡아라.’

 KAIST(총장 서남표)가 ‘중동의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를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건립 중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KAUST)’의 초대형 세계 연구지원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본지 2월 4일자 3면 참조

 KAIST는 현재 여러 관문을 통과해 마지막 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18, 19일 이틀간 KAUST 측에서 파견된 평가단 2명(예산담당)으로부터 프로젝트 연구 관리 및 행정 분야 수행 능력 등에 관한 실사를 받았다. 오는 25일에는 기술 심사를 집중적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KAIST는 최종 선정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UST는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국왕이 국가를 ‘석유기반 경제’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기부해 홍해 인근에 세우는 연구 중심의 과학기술대학원으로, 지난해 9월 60개 세계 일류 대학들을 대상으로 연구지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올 초 이어진 KAUST의 1차 심사에서 미국 MIT,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등 18개 대학이 선정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KAIST만이 통과했다.

 KAUST의 이런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 전 세계 명문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데다 향후 최종적으로 선정한 5개 대학별로 향후 5년간 총 2500만달러씩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KAIST는 사우디 측에 ‘세계적인 지속가능 수소 에너지·태양광 발전·해수 담수’ 분야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이 프로젝트는 낮의 경우 태양에너지를 기반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담수를 만들며, 밤에는 낮에 생산한 전력의 일부를 수소에너지로 저장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연구 내용이 담겨 있다.

 장순흥 KAIST 교학부총장은 “KAIST가 KAUST의 가장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평가에서 선정된다면 세계 일류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직접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