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는 울상, B2B는 웃음.’
온라인 유통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유통주로 B2B인 이상네트웍스와 B2C인 인터파크가 올 들어 상이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대비 이상네트웍스의 주가는 16.8% 올랐다. 올 초부터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인터파크 주가는 올 초 대비 32.8% 빠진 상태고, 끝모를 하락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파크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주들의 수익성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다한 경쟁으로 인한 비용지출 때문이다. 웬만한 대기업은 온라인 B2C 유통시장에 진출한 상태고, CJ홈쇼핑·GS홈쇼핑 등 홈쇼핑 관련 기업마저 최근 인터넷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얼마 전 SK텔레콤이 ‘11번가’를 통해 온라인 B2C 유통시장에 진출한 것도 향후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 사업자가 과당 경쟁을 벌이다 보니 매출은 늘어나지만 순이익은 줄어드는 ‘자기 발등찍기’가 지속되고 있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이지만 순이익이 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유통주인 현대백화점이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 대비 19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보면 인터파크의 주가 하락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B2C시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이 줄어든다면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이상네트웍스는 온라인 B2B시장을 선점해 안정적인 성장성을 갖추었다. 철강 중심에서 타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가고 있고, 경향하우징과 합병으로 회원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B2B시장도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대기업들이 온라인 B2B 유통사업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자기 계열사를 상대로 영업하는 정도여서 아직 경쟁자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상네트웍스의 올해 실적개선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 연구원은 “경향하우징과의 합병으로 이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한 150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34억원으로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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