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패스(대표 박성훈·박헌중)는 KH케미컬과 협력해 단일벽 탄소나노튜브(CNT) 양산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일벽 CNT는 여러 겹의 탄소 구조들로 이뤄진 기존 제품에 비해 투명도와 물성이 우수하며 전도성 필름, 고분자 화합물, 금속 화합물 등 응용분야도 넓다. 값도 1000배 이상 비싸 부가가치도 높다. 연구실 단위의 소량 합성에 성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액티패스와 같이 본격 양산설비를 갖추고 ㎏ 단위로 대량생산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박성훈 액티패스 사장은 “최종 시험생산을 통해 만든 단일벽 CNT는 3㎏ 정도로, 이번에 생산된 제품 등은 CNT 응용사업을 추진하는 각 기업체 및 연구소 등에 샘플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특히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렸던 나노텍 전시회에서 관심을 표명한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액티패스와 KH케미컬은 지난해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CNT 사업을 진행해 왔다. KH케미컬이 양산을, 액티패스가 유통 부문을 맡았다. KH케미컬은 연산 1톤의 단일벽 CNT를 합성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으며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증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NT는 탄소로 이뤄진 육각형 구조들이 서로 연결돼 가늘고 긴 관 형태를 이루는 물질로,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로 매우 작다. 동일한 굵기의 강철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15%의 변형에도 견딜 수 있는 탄성을 갖추고 있다. 전기와 열 전도율도 우수해 각종 장치의 전자 방출원, 백색 광원,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 2차전지 전극 등에 쓰인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