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업계가 필요한 카트리지만 개별적으로 교체하는 친환경(그린테크놀로지·GT) 프린터로 올해 제품군을 완전 전환한다. 이에 따라 통합형 컬러잉크와 흑백잉크 등 2개 카트리지로 구성돼 온 전통적인 프린터 구조는 사라지고 색상별로 여러 개 카트리지를 장착하는 개별 카트리지 구조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업계가 개별 카트리지 보급을 서두르는 이유는 필요한 잉크 카트리지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해 한 색상이 떨어지면 잉크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낭비를 줄이고 소비자의 정품잉크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임으로써 값싼 리필잉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 8월 업계 최초로 고가 복합기 일부 기종에 4색 개별 컬러잉크 카트리지 방식을 도입한 엡손코리아는 올해는 프린터와 복합기 모든 제품을 개별 시스템이 채택된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치헌 엡손코리아 부장은 “엡손은 한 색상의 잉크가 소진됐을 경우에 소비자가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개별 카트리지 방식을 도입했으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모든 프린터와 복합기를 개별 방식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6색 개별 카트리지를 공급하는 등 엡손코리아는 소비자의 잉크 구매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잉크 카트리지 제품군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엡손코리아는 개별 잉크 가격을 일반형 9900원, 소용량 6900원 등 1만원 미만으로 책정해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도 지난해 일부 저가 프린터 전용 제품을 제외하고는 개별 카트리지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올해는 거의 모든 프린터와 복합기를 개별 카트리지 방식이 채택된 제품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개별 잉크 가격도 1만대로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특히 일부 고가 제품에는 잉크색을 보다 세분화한 6색 개별 잉크 카트리지 방식을 적용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노정욱 한국HP 부장은 “개별 카트리지 방식은 리필잉크 시장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채택한 것이지만 프린터를 구매하는 고객의 반응이 좋아 마케팅 포인트로도 작용하고 있다”며 “사진 출력이 늘어나면서 리필잉크의 출력 품질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